[稅風수사] “개인유용 세풍자금 30억원 전액 몰수”

  • 입력 1999년 8월 6일 19시 27분


대검 중수부(부장 이종찬·李鍾燦검사장)는 6일 불법으로 모금된 한나라당 대선자금 가운데 서상목(徐相穆)의원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들에게 전달한 돈도 최종 사용처를 조사한 뒤 몰수 또는 추징하기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서의원이 국세청을 통해 모금한 대선자금 중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지 않은 10억원 안팎의 수표가 아직도 은행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이 돈은 서의원이 이총재의 측근들에게 나누어준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서의원에게서 몰수 또는 추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이 서의원을 기소할 때 확정하는 몰수 및 추징금 규모는 3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까지 불법모금된 대선자금 중 서의원 김태호(金泰鎬)의원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차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해 몰수 추징할 금액이 20억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서의원이 국세청을 통해 모금한 166억3000만원 이외에 별도로 관리한 수십억원대 자금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이 자금이 국세청을 통해 모금한 금액의 일부라는 서의원의 해명은 맞지 않다”며 “계좌추적을 통해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출처불명의 돈”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금명간 이 자금을 제공한 기업관계자들과 현금으로 입금한 서의원 측근 및 은행관계자들을 소환,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선전 현대 극동건설 동아건설 등으로부터 후원금 30억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166억3000만원에 포함된 돈”이라고 밝혔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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