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의 민주산악회/한나라당 시각]"어차피 넘어야할 山"

  • 입력 1999년 8월 5일 19시 26분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진영은 이총재의 ‘선전포고’ 이후 YS측과 기왕에 해야 할 싸움이라면 초전에 기(氣)를 꺾어야 한다며 전의(戰意)를 다지고 있다.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5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우리 당을 ‘독재정당’에 비유하는 등 극한 발언을 계속하면 당기위 회부 등 제재를 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거친 등산화로 마구 밟다 보면 산 전체가 훼손되므로 ‘입산금지’ 팻말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며 민주산악회 참여 금지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총재측의 기본 전략은 YS를 DJP와 ‘도매금’으로 묶어 ‘3김청산’으로 몰아간다는 것.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필요하다면 부산 경남(PK)지역에서 ‘YS의 정치세력화는 DJ를 돕는 것’이란 논리도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YS의 총선 공천권을 일부 인정하는 한이 있어도 YS를 붙들어야 한다’는 건의가 있었으나 이총재는 ‘3김과 똑같은 사람이 되라고 하느냐’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이총재는 ‘3김’과 차별화하는 전략의 요체로 ‘제2의 창당’을 구상 중이다. 이총재는 머지않아 김덕룡(金德龍)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규모 ‘제2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 당명 수정 및 당직개편을 포함한 당 쇄신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이총재와 김부총재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김부총재가 잇달아 의원 모임을 갖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