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한나라 고문, 정치권 향한 「쓴소리」

  • 입력 1999년 7월 6일 19시 50분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고문이 오랜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냈다.

이고문은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냉전종식 한민족 결의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여야의 극한 대립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극에 달하고 사회 전반에 정치적 허무주의가 만연돼 있다”고 지적했다. 권력욕과 당리당략에 사로잡힌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할거주의와 패거리정치 싸움에 빠져 정치아노미현상의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이고문의 진단.

그는 “특정인물 중심 정치와 지역볼모 정치에서 탈피해 미래에 대한 밝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건전한 지도세력이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국민통합을 최우선의 정치과제로 꼽아온 이고문은 정치선진화 방안으로 개발주도세력과 민주화주도세력, 참신하고 전문성있는 젊은 세력간의 수평적 화합을 제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고문이 여야가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 실시문제를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 전체를 향해 쓴소리를 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큰틀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추측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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