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의「自身감」화제…부대 방명록에 잘못 써

  • 입력 1999년 7월 2일 00시 09분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부전선 최전방 부대를 방문했을 때의 뒷얘기가 정가에서 화제다.

전씨는 이날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 안현태(安賢泰)전청와대경호실장 등과 함께 자신이 근무했던 사단 관측소(OP)를 찾았다. 또 78년 자신이 사단장으로 재직하면서 발견했던 북한의 제3땅굴을 둘러본 뒤 전망대 방명록에 소감을 적었다.

그는 먼저 ‘第12대 大統領 全斗煥(제12대 대통령 전두환)’이라고 한자로 썼다. 그리고 ‘天下第一(천하제일) 師團(사단)을 방문해서 將兵(장병)들의 씩씩하고…’라고 썼다.

그는 잠시 머뭇거린 뒤 ‘…自身(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라고 글을 이었는데 바로 이 대목이 문제. ‘自信感(자신감)’이라고 써야 하는데 ‘自身감’으로 잘못 쓴 것이다.

전씨는 또 장병들과의 대화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독특한’ 논리를 폈다. 그는 “대북 포용정책은 반드시 상호주의에 입각해야 한다”며 “상호주의는 적이 때리면 우리도 때린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나도 대통령 시절 북한에 대해 이 정책을 썼는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상호주의에 입각한 포용정책을 말씀하셨다”고 김대통령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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