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우리당 지지자 다 어디갔나?』

  • 입력 1999년 6월 4일 19시 26분


『국민회의 지지자들은 다 어디로 숨었나.』

3일 인천 계양―강화갑에서 국민회의 후보가 큰 표 차로 떨어지자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가 털어놓은 말이다.

요즘 국민회의에서는 내년 총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96년 총선과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는 계양―강화갑에서 완패하자 국민회의의 전통적인 ‘우군(友軍)’이던 서민층이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계양―강화갑의 경우 ‘옷 사건’과 함께 의료보험료의 대폭 인상에 따른 서민층의 반발이 여권 후보 패배의 주요인이라는 게 여야의 공통적인 진단이다.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의 한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국민연금제도 확대실시와 의료보험료 인상 이후 전통적인 표밭이던 서민층에서 지지율 하락이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재(金景梓) 총재권한대행 비서실장도 최근 당8역회의에서 “서민들이 당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록 ‘옷 사건’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두곳의 선거구에서 여권 후보가 모두 패배한 사실을 놓고 “‘DJP’ 공조에 따른 연합공천의 위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선거결과는 그동안 중선거구제에 미련을 갖고 있던 한나라당 수도권 출신 중진의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로 작용해 야당에서도 소선거구제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미 중선거구제를 공동여당안으로 확정한 여권 수뇌부는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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