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거]굳히기-뒤집기 휴일 총공세

  • 입력 1999년 5월 30일 19시 18분


○…‘6·3’ 재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송파갑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는 29일과 30일 각각 막판 ‘굳히기’와 ‘뒤집기’를 노리며 주말 총공세를 펼쳤다.

이후보는 30일 맹형규(孟亨奎) 김홍신(金洪信) 남경필(南景弼)의원 등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유세에 나서는 등 젊은 이미지 심기에 주력. 김후보도 스쿠터를 타고 아파트 밀집지역과 시장터 등을 돌았으나 ‘고위층 옷 로비 의혹’ 사건으로 인한 역풍(逆風)이 거세자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

이에 앞서 두 후보는 29일 신천초등학교에서 2차 합동연설회를 갖고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 이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현 정부의 국민연금 파행운영, 인사정책 난맥상 등을 꼬집은 뒤 “실세장관 부인들의 고가의류 상납 의혹이 터진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질타.

이에 대해 김후보는 “부인이 라스포사에서 1천만원이 넘는 옷을 사입고 자식들을 군대에서 뺀 사람이 현 정권의 도덕성을 운운할 수 있느냐”고 맞불.

이날 연설회에는 한나라당에서 박관용(朴寬用)부총재 등 30여명의 중앙당 당직자들이, 자민련에서 박철언(朴哲彦)부총재 등 15명 안팎의 의원이 참석.

○…30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체육공원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계양―강화갑 합동연설회에서 여야후보는 병역기피의혹과 ‘고가 옷 로비설’ 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는 이날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측이 그동안 요구해오던 자신의 역종별 명부의 사본 2건을 공개하고 소집면제이유가 ‘고령’으로 적힌 사본은 여당이 ‘변조’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

안후보는 이어 “장관 부인들이 재벌부인에게 수천만원짜리 밍크코트를 뇌물로 바치라고 강요하는 이 정부의 눈에 의료보험료 인상에 벌벌 떠는 서민의 고통이 보이겠느냐”며 현 정권을 맹공.

한편 송후보는 안후보가 제기한 ‘명부변조’의혹에 대해 “한사람에 대한 역종별 명부가 2개나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비리의혹이 있다는 증거”라고 반격.

한편 무소속 김요섭(金約燮)후보는 송후보를 향해 “다른 후보를 협박하고 (나의) 후보사퇴설까지 유포하는 등 비열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

〈박제균기자·인천〓공종식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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