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공천 어떻게]野 망연자실…與 협상 급진전

  • 입력 1999년 4월 30일 08시 29분


29일 한나라당 서울 송파갑 재선거 후보인 고승덕(高承德)변호사의 후보 사퇴로 여야의 ‘6·3’재선거 공천작업이 새국면에 들어섰다.

어렵게 고변호사를 영입했던 한나라당은 고변호사의 사퇴가 여권의 압력에서 비롯됐다며 재선거를 보이콧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여권이 이미 공천장까지 받은 야당 후보를 억지로 주저앉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봐야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에선 고변호사의 대타 물색 작업이 진행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된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의 안상수(安相洙)지구당위원장까지 주춤한 상태다.

반면 난항을 겪던 공동여당의 공천협상은 고변호사의 사퇴로 급진전했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송파갑은 자민련, 계양―강화갑은 국민회의가 각각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정총장은 “조직강화특위를 가동, 현지 사정을 면밀히 파악해 2∼3일내에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계양―강화갑은 박상은(朴商銀)대한제당사장과 송영길(宋永吉)변호사 중 한 사람이 낙점될 전망이다.

자민련은 마땅한 자체 후보가 없어 국민회의에 공천을 신청한 오세훈(吳世勳)변호사와 김희완(金熙完)전서울시정무부시장 중 한 사람을 선택할 예정. 당 지도부는 이미 국민회의 간판으로 출마 경력이 있는 김전부시장보다는 정치 신인인 오변호사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자민련행(行)을 거부하고 있어 인선이 쉽지않을 것 같다. 특히 오변호사는 “자민련에 가느니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송인수·이원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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