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형근의원 유엔인권위 출국불구 입씨름만

  • 입력 1999년 4월 18일 19시 52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유엔 인권위 총회 참석논란과 관련해 정의원이 17일 스위스 제네바행을 끝내 강행하자 여야공방이 재연됐다. 구 안기부차장 출신인 정의원은 이날 오후 이신범(李信範) 김영선(金映宣)의원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은 21일 열리는 인권위 총회 연설, 국제인권단체대표 면담, 현지언론과의 회견을 통해 고문 도청 금융계좌추적 등 정부의 ‘인권침해사례’를 설명할 예정.

이에 대해 여당과 인권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정의원의 출국은 한나라당의 인권의식과 양심불량 상태를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자민련 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도 “인권탄압 전력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 유엔인권위에 참석한다면 그 자격과 신뢰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이신범의원은 “유엔 회원국 국민은 누구든지 인권위에 참석할 수 있는데 이것 자체를 저지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인권유린”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여당이 이처럼 민감한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상 수상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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