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3곳 쟁점-후보구도]「표적사정」입씨름

  • 입력 1999년 3월 14일 19시 33분


서울 구로을 재선거는 비리정치인과 표적사정 시비가 최대쟁점이다.

선거법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한나라당 이신행(李信行)전의원의 부인인 조은희(趙恩姬)후보가 “남편이 감옥가기 전 국민회의 인사가 찾아와 ‘국민회의에 입당해라’고 제안했다”며 여당행을 거부한 야당정치인의 대표적 사정케이스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후보측은 이전의원이 기아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된 비리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표적사정시비를 희석시킨다는 계획. 특히 기아사태가 외환위기의 주요원인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이전의원의 명예회복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경기 시흥 보선에서 자민련 김의재(金義在)후보는 충청과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지지에, 한나라당 장경우(張慶宇)후보는 고 제정구(諸廷坵)의원의 지지기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역적으로 시흥은 시화신도시(인구 9만)의 대기오염문제가 큰 현안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환경전문가’(김후보) ‘고향의 문제점을 해결할 토박이’(장후보)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안양시장 보선의 경우 한나라당 신중대(愼重大)후보는 안양시부시장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행정능력 있는 시장감’으로 이미지를 차별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93표 차이로 석패한 국민회의 이준형(李俊炯)후보는 충청권출신(35%)이 많은 점을 감안해 자민련과 공조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또 정치인출신으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안양을 수도권남부의 중핵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원재·공종식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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