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재보선/경기 시흥]「제정구변수」 작용할듯

  • 입력 1999년 3월 7일 20시 45분


한나라당 제정구(諸廷坵)의원의 타계로 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시흥시의 시민들은 아직도 ‘3·30’ 보궐선거 후보자보다는 고 제정구의원 이야기를 더 자주 입에 올린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에 대한 시흥시민들의 애정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이번 보궐선거는 ‘제정구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진통 끝에 장경우(張慶宇) 홍보위원장을 공천한 한나라당은 시흥토박이인 장후보의 인맥에다 별세한 제의원 지지자들의 지원만 이끌어내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정왕동에 있는 한나라당 사무실은 아직도 ‘제정구사무소’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장후보는 한나라당후보로 확정되자마자 고 제정구의원 부인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한편 이 지역에서 탄탄하기로 유명한 기존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이 움직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관계자는 “고 제정구의원은 우리에게 정치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을 못정했다”고 말했다.

김의재(金義在)전보훈처장을 여권단일후보로 공천한 자민련은 여권공조만 잘 이뤄지면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은 그 근거로 97년 대선과 지난해 지방선거때 시흥에서 여당후보가 압승한 사실을 든다.

자민련은 6일 시내중심지에 지구당사무실을 마련하는 한편 그동안 이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었던 후보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에 오래 근무했던 김후보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시흥시의 당면현안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시흥시의 경우 시화공단에 인접한 시화지구(인구 9만명)가 공단에서 나오는 악취로 고생하는 등 환경문제가 이슈로 돼 있다.

〈시흥〓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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