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자민련과 내각제 얘기 했다』

  • 입력 1999년 1월 31일 20시 3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내각제문제를 가지고 자민련지도부와 사적으로 만나서 얘기를 한 일은 있다”며 자민련 지도부와의 내각제 논의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대통령은 또 “내각제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시기의 문제인데 거기에 대해서도 서로 얘기가 상당히 있었다”면서 “이 문제는 앞으로 원만히 대화하면서 해결할 문제이며 지금은 그것보다는 경제를 안정시키고 정치를 개혁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세계일보와의 창간10주년 기념 회견(1일자 보도)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내각제에 대해 직접 의논해 본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민련지도부’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은 채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나 김총리는 30일 대구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경제문제에 지장이 있다는 의견이 있어 하고 싶은 얘기도 억제하고 있으나 97년 대선 때 21세기에 걸맞은 정치제도로 내각제가 바람직하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김총리는 “대통령께서도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며 “시간을 갖고 조용히 그리고 극히 합리적 생산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통령은 기념회견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설에 대해 “양당이 발표한 대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대통령은 또 정부 경영진단 뒤 개각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조금 장차 문제로 봐야겠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 때가 되면 개각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겠느냐”며 개각가능성을 인정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