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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월 26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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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12월 외환위기 발생직후 우리나라를 투자적격(BBB―)에서 투자부적격(B+)으로 4단계 떨어뜨린 지 13개월만에 투자적격 등급으로 회복시킨 것.
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한국통신 한국전력 SK텔레콤의 신용등급도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 수준인 BBB―로 상향조정했다.
S&P의 이날 결정은 세계 3위의 신용평가기관인 영국계 피치IBCA가 19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올려놓은 데 이어 나왔다.
무디스도 다음달 8,9일 국가신용평가팀을한국에파견할계획이며 늦어도 3월까지는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가 늘고 △해외차입 금리가 낮아지며 △수출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출신용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S&P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BB+는 투자부적격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며 BBB―는 투자적격 가운데 가장 낮은(잠재적 불안정) 등급이다.
S&P는 또 앞으로의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현재의 ‘긍정적’ 관찰상태로 유지하고 “민간부문의 구조조정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1∼3년 사이 한국의 신용등급이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이번 상향조정의 배경으로 △대기업들이 1∼3년 안에 부채비율을 절반수준인 200%까지 낮추기로 했고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고 국유화된 은행들의 민영화 과정이 착실히 진행되는 등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이날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값이 급등해 가산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5년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재무부채권(TB) 기준으로 2.55%를 기록해 전날보다 0.35%포인트 떨어졌다.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2.95%로 전날의 3.05%에 비해 0.10%포인트 떨어져 역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신치영기자·워싱턴〓홍은택특파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