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美대북정책조정역 방북 가능성

  • 입력 1999년 1월 15일 19시 21분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역이 평양을 방문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미(北―美)협상의 한계가 점차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 핵위기가 고조되던 96년 6월에도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金日成)주석과 면담한 이후 대화국면이 조성됐었다. 페리 조정역은 대북정책조정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뿐만 아니라 대북강경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의회에 대해서도 비교적 설득력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평양방문이 이루어진다면 양국관계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주한(駐韓)미대사관 관계자도 “페리 조정역의 역할은 미국내 정책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평양방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은 작년말 페리 조정역이 방한했을 때 평양방문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가능하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만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했다.

아직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사인’이 없긴 하지만 한미 양국이 포용정책을 전면수정하지 않는 한 상황타개를 위해 페리가 직접 평양방문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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