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역 집회」강행…「野」파괴 거듭 규탄

  • 입력 1998년 9월 29일 19시 11분


한나라당은 29일 서울역 광장에서 ‘김대중정권의 국정파탄 및 야당파괴 서울 규탄대회’를 갖고 표적사정 중지 등을 촉구했다.

대회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이한동(李漢東) 김윤환(金潤煥) 김덕룡(金德龍)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과 소속의원 1백여명 및 당원 시민 등이 대거 참석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대회는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이 규탄대회를 열 자격이 있느냐”며 집회를 방해, 한나라당 당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대회를 방해한 사람들은 대회 시작전에 대형 애드벌룬을 끌어내려 터뜨리고 단상으로 입장하는 당지도부를 향해 우산을 내리쳐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이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여권이 불순세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집회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문책을 요구했다.

이총재는 격려사에서 “한나라당은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보지않고 파괴의 대상으로 보는 권력의 칼 앞에 맨손으로 서 있다”면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우리자신의 용기와 야당을 아끼는 서울시민의 열정과 강력한 지지뿐”이라고 호소했다.

11일째 단식중인 이기택전부총재는 단상에 올라갔으나 연설을 하지 못하고 권오을(權五乙)의원이 대독한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국민화합을 파괴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국민화합과 공정한 사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단식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무책임하고 분별없는 행동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조속한 국회등원을 촉구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고려대 노동대학원 초청 조찬 특강에서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원내 제1당이 국가위기상황에서 장외집회를 여는 것은 분별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고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는 지역감정 선동과 국민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정훈·공종식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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