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민주계 YS방문 안팎]「상도동」이 북적댄다

입력 1998-09-11 19:41수정 2009-09-25 02:0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퇴임 이후 적막하기만 하던 ‘상도동’이 다시 북적대고 있다.

최근 들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이수성(李壽成)평통수석부의장이 상도동을 방문, 김전대통령을 만났으며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과 박관용(朴寬用) 서석재(徐錫宰)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의 발길도 잦은 편이다.

특히 10일 저녁에는 신부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민주계 의원 6명이 김전대통령 퇴임 이후 첫 집단회동을 가져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이날 만찬회동에서 김전대통령이 경제청문회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권 사정드라이브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민주계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참석의원들은 “신부의장의 제안으로 오랜만에 인사차 찾았을 뿐이며 최근의 정국상황에 대한 김전대통령의 언급도 전체대화 중 극히 일부분”이라면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김전대통령은 주로 신익희(申翼熙)전국회의장 조병옥(趙炳玉)전민주당대통령후보 장택상(張澤相)전국무총리 등과 관련된 옛날 얘기를 했다는 것. 만찬분위기도 3시간 동안 포도주를 6병이나 비울 정도로 화기애애했으며 심각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는 게 참석의원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전대통령이 언뜻언뜻 내비친 발언 속에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대목들이 들어있었다. 특히 최근 국민회의에 입당한 서의원을 김전대통령이 강하게 비난한 점은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되던 상도동―동교동계의 재결합에 의한 ‘민주대연합’이 상당히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김전대통령은 “박범진(朴範珍)의원 등이 국민회의로 가자는 것을 서의원이 말리고 있다고 하더니 자기도 국민회의로 갔다”며 자신과 사전에 상의를 하지 않은데 대해 불쾌한 심사를 드러냈다는 것.

최근 김전대통령이 민주계의 단합을 강조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서의원의 개별행동은 묵과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김전대통령이 경제청문회에 응할 수 없다고 밝힌 대목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한 참석의원의 설명이다. 즉 경제청문회를 통해 전정권을 ‘핍박’한다면 김대통령과 현정권을 상도동계가 도와주려 해도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것이 김전대통령의 입장이라는 것.

마찬가지로 ‘민주대연합’역시 김대통령과 여권의 태도여하에 달려 있다는 게 민주계 의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