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루기政局」긴장 고조…與,개혁 박차-野,강력 견제

  • 입력 1998년 7월 22일 19시 16분


‘7·21’ 재보궐선거 이후의 정국운영과 관련해 여권이 지속적인 개혁작업과 정계개편을 강도높게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한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승리를 토대로 강력한 대여(對與)견제에 나서기로 해 정국의 긴장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여권은 또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흑색선전 지역감정조장 금품수수 등 불법 탈법 선거양상에 대해 여야와 당락을 불문하고 끝까지 추궁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청와대의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은 22일 “이번 선거에서의 투표율 저조는 정치권의 미진한 개혁에 대한 질책으로 받아들인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업 금융 공기업 개혁과 함께 정치권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선돼가던 선거풍토가 이번 재보선에서 흐려진 것은 유감스럽다”며 “정부는 당락과 여야를 불문하고 엄격한 법집행을 할 것이고 또 제도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도 간부회의를 열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가 “개혁추진과 경제회생을 더욱 신속하고 철저하게 해달라는 요구”라고 결론을 내리고 정치개혁과 경제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추진과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안정적 원내의석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한나라당 의원영입과 정계개편을 당초 구상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자민련도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야당과 적극적인 협상을 시도하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키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여권이 ‘의원빼가기’를 계속할 경우 당력을 총동원해강력히 대처하기로 하는 등 대여강경기조를 세웠다.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은 여권의 정치개혁 가속화 방침과 관련해 “그동안은 경제위기를 고려해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여권이 순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무는 비공식접촉을 통해 다음달초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24일 3당 총무회담을 열기로 했다.

〈최영묵·김차수기자〉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