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예인］내부서 국산음료 발견…귀환중 사고난듯

해군은 25일 북한 잠수정에 대한 내부 수색작업중 롯데칠성 사이다 페트병과 롯데 ‘사각사각’ 복숭아 페트병 1개씩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잠수정내 북한 승조원이 동해연안에 침투, 모종의 임무를 마치고 북한으로 되돌아 가던 중 22일 유자망에 걸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측은 “페트병 표면에 상품이름이 한글로 쓰여있는 것으로 봐서 수출용이 아니고 내수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발견된 국산 페트병은 침투간첩이 오래전 가져다 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추론했다.

해군은 또 잠수정 함교(머리부분)안에서 미제 개방회로 잠수기 1개와 개인용 호흡장비 6개를 발견, 잠수정에 최소한 6명 이상의 승조원이 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군 수색팀은 그러나 잠수정 내부 선실로 통하는 안쪽 해치(출입구)는 폭발물이 안쪽에서 장치되어 있을 것을 우려해 무리하게 열지 않았다.

▼ 진입시도 ▼

수색팀은 밤 8시50분부터 함수(艦首)부근의 비상탈출구를 뜯고 2차 진입을 시도한 것을 비롯, 함미(艦尾)와 측면 등 잠수정의 외곽에 구멍을 뚫어 수차례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잠수정의 각 부분이 격실로 분리되어 있고 그때마다 또다른 해치로 잠겨 있어 승조원들의 시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항해실 등으로 들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색팀은 선수부분의 격실에서는 어뢰발사관 2개를 발견했을 뿐 승조원 시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 수색작업 ▼

해군은 이날 오후6시16분경 수중폭파대(UDT)요원 8명을 투입했으며 이후 96년 강릉무장간첩 침투사건 당시 생포된 이광수씨(33)를 동반해 내부수색 자문을 받았다.

요원들은 1차로 함교 위 바깥해치를 열고 들어가 보자기 1개와 그 안에 든 국산 음료수 페트병 2개 및 오리발 세트 3개 등을 발견했다. 이어 요원 2명은 오후8시경 조종실로 통하는 안쪽 해치를 열려고 했으나 이씨가 “문 안쪽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 강제 개방을 포기했다.

내부수색작업에 앞서 해군은 오후 4시45분경 강원 동해시 제1함대사령부 1전단 부두 북방파제쪽으로 인양된 잠수정을 대형 크레인 두대를 이용해 방파제앞 수면까지 끌어올렸다. 해군은 돌발상황에 대비, 잠수정 주위에 저격수 4명과 비상대기병력을 배치했다.

▼ 부양 및 예인 ▼

해군은 오전 10시20분경부터 오후 1시40분경까지 잠수정 앞뒤쪽에 공기주머니를 매달았다. 해군은 2시55분경부터 잠수정의 균형상태를 지켜보며 4개의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해 오후 3시경 잠수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해군은 이어 선박예인선(YTL) 2척을 잠수정 앞뒤에 연결한 뒤 침몰현장에서 1.8㎞ 떨어진 1함대사령부 북방파제 안쪽으로 예인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