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후보 고건씨 유력…DJ,한광옥씨 설득나설듯

  • 입력 1998년 4월 26일 19시 39분


서울시장후보를 둘러싼 여권의 난기류는 금명간 있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와의 회동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핵심부의 기류는 이미 고건(高建)전총리 영입쪽으로 방향이 기울어 있다. 남은 문제는 한부총재를 어떻게 모양새있게 주저앉히느냐는 것.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한부총재가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예우를 준비하고 있고 김대통령의 언급도 있었다”고 말해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현재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문희상(文喜相)정무수석 등을 총동원, 한부총재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한부총재 캠프에 가담했던 당직자들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철수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행과 문수석이 23일 한부총재를 만난데 이어 25일에는 김실장이 또다시 한부총재를 만나 고전총리 영입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서울 선거는 한부총재 개인 문제가 아니다”며 “한부총재를 내세워 승리할 수도 있지만 만의 하나 패배했을 때의 참담한 결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한부총재가 예상외로 강력히 반발한데 대해서도 “권노갑전의원이라면 금세 말귀를 알아들었을텐데….”라며 한부총재에 대해 다소 서운한 감정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한부총재의 반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한부총재는 26일 “외부영입을 하더라도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대통령의 뜻이 워낙 강해 고민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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