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정계개편 대응전략]『빼가기 용납못해』국회투쟁 채비

  • 입력 1998년 4월 22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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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야대(野大)’ 구도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반수 의석을 유지해야 15대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등 대여(對與)투쟁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연일 총재단회의와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대여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의원 빼가기’를 저지하기 위해 내부단속 강화와 대여투쟁 강도를 높이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먼저 집안 단속을 위해 당지도부와 총재단이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들을 분담, 설득중이다.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이 여당의 연합공천 위력을 걱정하는 수도권지역 의원들을 주로 만나고 있다.

이부총재는 “두 여당의 ‘6·4’지방선거 공천 갈등을 볼 때 16대 총선에서의 연합공천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논리로 설득중”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선거법 개정협상을 조속히 매듭짓기로 했다. 여당이 선거법 개정지연 책임을 한나라당에 떠넘기면서 정계개편의 빌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총재단이 선거법 ‘분리처리’에 반발하고 있는 중부권과 소장파의원의 설득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강도높은 대여투쟁의 ‘장(場)’으로 국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과반수 의석을 갖고 있는 만큼 국회에서 여당과 싸움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를 위해 인사편중 표적수사 국정난맥상 등을 추궁할 수 있는 상임위를 모두 열어 대여 파상공세를 펼치는 한편 5월7일까지 회기로 현재 개회중인 임시국회에 연이어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2일 단계별 투쟁전략과 논리 개발을 위해 ‘야당파괴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신상우(辛相佑)부총재, 부위원장은 유흥수(柳興洙) 제정구(諸廷坵)의원이 맡고 초선인 김문수(金文洙) 이재오(李在五) 이신범(李信範) 정형근(鄭亨根) 권철현(權哲賢) 이원복(李源馥) 황학수(黃鶴洙) 최연희(崔鉛熙) 권오을(權五乙) 허대범(許大梵) 김영선(金映宣)의원 등 11명을 위원으로 임명했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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