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두달 앞]「첫 전국선거」에 사활 건다

  • 입력 1998년 4월 5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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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방선거다.’

여야 4당은 불과 두달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 출마후보 선출작업을 서두르는 등 당체제를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여야는 특히 이번 지방선거가 여야 정권교체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적인 선거인데다 정계개편 등 향후 정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사활을 건 싸움’을 준비중이다.

국민회의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집권여당의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심(民心)이 김대중(金大中)정부에 있다’는 것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여야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기초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 후보선출을 7일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4·2’ 재 보궐선거에서 한석도 건지지 못한 자민련 역시 지방선거가 공동집권여당으로서의 위상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 태세다. 자민련은 15일까지 후보자선출대회, 17일 후보자추천대회를 마치고 18일부터 종합선거대책기구를 출범시킨다는 일정을 마련했다.

두 여당은 이와 함께 ‘승패의 잣대’가 될 광역단체장(시도지사)선거의 압승을 위해 ‘8인협의회’를 통해 연합공천을 구체화하고 있다.

양당은 현재 연합공천후보로 광주시장과 전남북지사 부산울산시장 경남지사는 국민회의쪽에서, 대전시장과 충남북지사 대구시장 경북지사는 자민련쪽에서 낸다는데 별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인 수도권, 즉 서울 인천시장과 경기 강원지사후보 연합공천과 관련해 국민회의는 ‘전부’를, 자민련은 ‘경기와 강원’을 주장하고 있어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양당이 취약지인 부산 울산과 경남에서 국민회의―자민련―국민신당의 3당 연합공천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한나라당은 ‘4·10’ 전당대회를 둘러싼 내분봉합을 계기로 ‘4·2’재 보선 완승분위기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간다는 계획 아래 선거체제 정비에 나섰다. 특히 광역단체장선거와 관련, 6일까지 후보들을 공모한 뒤 10일 전당대회 이후 합의추대나 경선을 통해 단계적으로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 경북 등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유리한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도권과 중부권 승부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의 탈당으로 ‘수도권 전선(戰線)’의 일부가 무너져 그에 따른 파장이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4·2’ 재 보선 패배로 실의에 빠진 국민신당은 지방선거를 당의 사활이 걸린 마지막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인제(李仁濟) 박찬종(朴燦鍾)고문 등 당의 간판들이 모두 이번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부산 울산 경남 등 상대적 강세지역에서 여권과의 연합공천을 통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재 보선에서 나타난 ‘지역정서’ 때문에 고심중이라는 전언이다.

〈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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