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4곳 再-補選]한나라당 모두 당선

  • 입력 1998년 4월 3일 06시 31분


2일 실시된 영남권 4개 지역의 국회의원 재선거 및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전지역에서 당선, 거대야당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3일 새벽까지 계속된 개표 결과 부산서구와 대구 달성에서는 한나라당의 정문화(鄭文和) 박근혜(朴槿惠)후보가 초반부터 독주한 끝에 당선됐다.

또 경북 문경―예천과 의성에서는 한나라당의 신영국(申榮國) 정창화(鄭昌和)후보가 각각 자민련의 신국환(辛國煥) 김상윤(金相允)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한 혼전을 벌이다 신승(辛勝)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4·2재 보선’에서 전승을 거둠으로써 정계개편과 총리인준문제, ‘6·4지방선거’ 등 굵직한 현안이 몰려 있는 4월 정국에서 상당한 정치적 힘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은 기대를 걸었던 이번 선거에서 참패, 향후 정국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선거결과는 10일로 다가온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향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2백6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투표는 순조롭게 마무리됐으며 투표율은 경북 의성이 73.9%로 가장 높았고 문경―예천 66.3%, 대구달성 59.4%, 부산서구 45.7%의 순이었다.

이는 15대 총선 때보다는 저조하지만 최근에 실시된 재선거 및 보궐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어서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입증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선거막판까지 지역감정조장과 관권개입시비 흑색선전 등으로 얼룩져 선거풍토개선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무색하게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은 한나라당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겨 선거전략으로 악용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이 관권과 금권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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