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현장스케치]DJ 하루 6곳 공식행사『강행군』

  • 입력 1998년 4월 2일 20시 02분


영국 방문 사흘째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을 하루 앞둔 2일(이하 한국시간)무려 6개의 공식행사를 소화하는 등 강행군.

○…이날 오후 김대통령과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와의 정상회담은 96년 10월 중국에서의 첫 만남에 대한 회고담으로 시작.

김대통령은 주총리에게 “당시 주총리가 약속시간을 어기면서까지 많은 얘기를 했었다”고 말하자 주총리는 웃으면서 “참으로 유익한 대화였다”고 받았다.

이어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일본총리와의 회동에서는 1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축구전이 화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의 회담은 관례에 따라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열렸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런던시장 집무실에서 열린 영국 금융계인사들과의 조찬간담회 및 파크레인 호텔에서 열린 영국경제인연합회(CBI) 초청연설회에 참석, 영국경제인들의 국내투자유지를 위한 세일즈외교를 벌였다.

김대통령은 이들 모임에서 유창한 영어로 영국 금융계인사들과 경제인들에게 한국 경제의 희망적인 조짐을 상세히 설명한뒤 자신의 대중경제론을 소개.

○…김대통령은 2일 오전에는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재영(在英) 교민들을 초청, 연회를 베풀고 격려.

김대통령 숙소 인근의 도어체스터호텔에서 열린 연회에는 교민 3백50여명이 참석했는데 93년 6개월동안 영국 케임브리지에 체류했던 김대통령으로서는 ‘재회’의 자리였다.

교민들의 열렬한 박수 속에 연단에 오른 김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지난 대선때 한국에 와서 투표를 했다면 내 득표율이 훨씬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해 장내에 폭소.

김대통령은 또 “대통령에 당선된 뒤부터 경제난국 때문에 어디서 당선축하 저녁 한끼 못얻어 먹었다” “내가 그렇게 고생했지만 내 또래중 나만큼 젊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는 등 격려사 도중 여러차례 유머를 구사.

부인 이여사도 이날 대영박물관 한국관을 들러본데 이어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한국학관계자 초청간담회를 갖는 등 ‘내조외교’를 계속.

〈런던〓임채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