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４명，「巨野與발목잡기」비난 성명서

한나라당 김종호(金宗鎬) 김일윤(金一潤) 박세직(朴世直) 이신행(李信行)의원이 11일 소모적인 정쟁(政爭)을 중지하라는 성명서를 낸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특히 이 성명서에는 야당이 여당의 발목을 잡는 것을 비난하는 내용도 들어 있어 탈당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김의원 등은 이날 “여야의 정치싸움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국민을 볼모로 하는 정치싸움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먼저 여당에 ‘북풍(北風)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앞에 천명하라고 주문했다.

문제는 “여당의 정치보복과 야당의 발목잡기, 이 모든 것이 국민에게는 그저 짜증스럽고 분노를 일으킬 뿐”이라고 여야를 싸잡아 비난한 대목.

일부 의원들은 이들이 김종필(金鍾泌)총리인준에 동의하라고 거듭 촉구하자 ‘해당(害黨)행위’라는 극한적인 반응까지 나타냈다.

당지도부도 ‘정경분리’로 당론을 선회한 날 성명서를 낸데 대해 못마땅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간부는 “뒷다리를 잡는 것도 아니고…”라며 불쾌해 했다.

그러나 김종호의원은 “IMF위기극복에는 무조건 동참해야 한다. 첫 조각부터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며 “서명은 4명만 했지만 동조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의원도 “당론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엄정하게 비밀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탈당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로 탈당은 하지 않겠다”며 “전혀 근거없는 악의적인 소문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