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장관 취임]『고위직 외교관, 후진위해 용퇴하라』

입력 1998-03-04 20:48수정 2009-09-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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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2년반이상 남지 않고 공관장으로 3회이상 근무한 인사들은 공관장을 할 생각을 말라. 본인들이 스스로 능력있는 후진들을 위해 용퇴할 수 있을 것이다.”

4일 박정수(朴定洙)신임장관의 취임 일성(一聲)으로 외교통상부가 뒤숭숭하다.

고위직 외교관들에게 사실상의 ‘권고사직’을 요구한 박장관의 발언은 강력한 세대교체를 통해 고질적인 조직의 인사적체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재 40명가량의 특1급 및 특2급 대사들 중에는 50년대 후반의 고시와 외무공채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며 이들이 지난 10년이상 주요 공관장과 차관직을 독점해 왔다.

외교통상부 한 관계자는 “최근 외무공무원법 개정으로 계급정년마저 1년씩 낮아진 상태여서 박장관이 밝힌 기준에 걸리는 고위직 외교관들이 20명 정도”라며 “해당자들이 통상교섭본부대표나 차관 등 정무직에 오르지 못하거나 승진을 통해 정년을 연장하지 못할 경우 용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1,2급 대사로 있는 고시 및 공채출신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반면 68년부터 배출된 외시출신들은 박장관의 발언을 ‘외시시대의 개막’으로 받아들이며 내심 반기고 있다.

〈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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