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간담회]『국난극복, 野도 1년만 도와달라』

  • 입력 1998년 3월 3일 20시 1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의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김종필총리 인준 등 국정 현안을 원만히 처리할 방안은….

“정국을 원만히 운영해 나가기 위해 여야가 서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도 야당에 대해서 나라를 위해 같이 걱정하는 자세로 상의하겠다. 야당도 소수의 여당을 가지고 고투(苦鬪)하고 있는 대통령과 6·25 이후 최대의 국가 위기에서 허덕이고 있는 정부에 대해 1년은 도와줘야 한다.

야당은 우리가 오늘 이렇게 된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만큼 국민이 기대하는 일을 해줘야 한다. 김종필총리 인준을 지지하는 국민이 60%가 넘는다.”

―총리서리체제에 대해 법적 논란이 있다. 총리 인준을 관철시킬 구상은 있는가.

“앞으로 성심껏 야당과 대화를 재개하겠다. 정부 여당만 곤란한 게 아니라 야당도 곤란하다. 어느쪽의 득실보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우리가 풀어야 한다.”

―김총리서리와의 법적인 권한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그 문제는 걱정할 것 없다. 지난 2년동안 야권 공조를 원만히 해왔고 오늘 총리서리 임명장을 준 그 시간에 김총리서리도 ‘성심껏 대통령을 돕겠다’고 얘기했다. 정부조직법 개정때도 상당한 권한을 부여했다. 총리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각에 정치인이 많이 발탁돼 전반적으로 경제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정치인도 경제전문가가 많다. 총리까지 열여덟 분 중 경제식견 있는 사람이 열한 분이나 된다. 각 경제부처를 맡은 분들은 그 분야를 책임지고 해나갈 능력이 있다. 정권의 가장 큰 중심은 경제를 되살려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인사원칙에 대해 말해 달라.

“이번 조각에서도 특정지역에 대한 편중은 없다. 가급적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고 일체의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 이제 일반 공무원이거나 경찰 국영기업체에서 영원히 특정지역과 이해관계에 치우친 인사는 없을 것이다.”

―각료 가운데 현역의원만 8명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의원직을 갖고 있는 장관과 그렇지 않은 장관은 원내에서 영향력의 차이가 있다. 우리가 소수인 만큼 국회와의 효과적 접촉을 위해서도 현역의원을 많이 참여시키는 것이다. 헌법에 내각제적 요소가 가미된 만큼 더 배려할 필요도 있다.”

―입각한 전국구의원의 의원직 사퇴 문제는….

“그 문제는 변함이 없다. 최종결정은 안내렸지만 내가 한 얘길 유추해 주길 바란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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