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대표, JP반대 강경당론에 『마음고생』

  • 입력 1998년 2월 22일 21시 51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에 대한 총리인준 반대당론이 결정된 뒤 한나라당내에는 JP총리인준만은 막아야 한다는 강경론이 들끓고 있다. 대표적인 온건론자로 꼽히는 이한동(李漢東)대표가 최근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이런 강경분위기 때문이다. 그는 20일 의원총회에서 반대당론을 결정할 때도 기립투표같은 ‘공개투표’가 아니라 무기명비밀투표로 표결해야 한다는 쪽에 손을 들 정도였다. 그는 그동안 새정부 출범 첫 조각인선을 파행으로 치닫게 만들 총리인준 거부문제만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사석에서 밝혀왔다. 한 측근은 “이한동대표는 스타일상 백지투표 등 무리한 방법을 동원하기보다 헌법기관인 의원들의 양식을 믿고 투표한 뒤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큰 정치’쪽을선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순(趙淳)총재가 여러차례 JP총리인준 반대입장을 천명한 것과는 달리 이대표가 당론이 확정되기 전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당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일부 초선의원들은 총리인준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당지도부 사퇴론을 벌써 들먹거리고 있다. 과연 이대표가 ‘JP인준정국의 험로(險路)’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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