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人選 감상 포인트]지역안배-黨인사 기용폭 관심

  • 입력 1998년 2월 22일 20시 35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각료인선에는 몇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그는 대선 전부터 몇가지 인사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밝혀왔다. 먼저 동서화합과 지역안배 원칙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부처 각료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 중에는 호남출신이 많다. 지금까지 김차기대통령이 접촉한 인물이나 자신의 집권에 도움을 준 인사들이 주로 호남인사이기 때문이다. 감사원장 내정이 확실시되고 있는 한승헌(韓勝憲)변호사나 안기부장 후보인 조승형(趙昇衡)헌법재판관과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 국방장관 물망에 오른 천용택(千容宅)의원, 법무장관 후보인 박상천(朴相千)총무나 신건(辛建)전법무차관 등 주요인사들이 호남출신이다. 그러나 김차기대통령은 이같은 현실을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김차기대통령의 한 핵심당직자는 “호남출신의 각료비율은 많아야 30%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있다는 점도 인선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상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사들을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소 독선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는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의 재경부장관 기용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첫 조각이라는 점에서 개혁성향을 강조하기 위한 고려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재야성향이 뚜렷한 한승헌변호사를 중용하려는 이유도 그와 무관치 않다. 현재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대목은 당내인사 기용의 폭. 김차기대통령은 전국구의원를 중심으로 일부 의원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가용인력’이 많지 않은 자민련은 정부와 당, 그리고 지방선거 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런 점들을 감안, ‘균형배치’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가 될 김명예총재는 가급적 유능한 당내인사를 행정부로 데려가고 싶어할 것이지만 박총재는 당의 ‘두뇌유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윤영찬·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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