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장관에 김용환씨 확실…DJ,조각인선 주초 확정

  • 입력 1998년 2월 21일 20시 10분


새정부 조각(組閣)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주말인 21일 별다른 일정 없이 서울 삼청동 임시공관에 머물며 조각에 따른 마지막 구상에 들어갔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내정자는 “일요일인 22일까지 조각구상에 전념한 뒤 23, 24일 중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만나 최종 인선을 확정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도 일부 인선 내용이 흘러나왔다.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는 당 잔류선언에도 불구하고 최근 김차기대통령으로부터 재정경제부장관을 맡아달라는 전화당부를 받았다. 27일 일본에서 열리는 외채설명회에 김부총재가 새정부측 대표로 참석하게 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라는 후문이다. 감사원장에는 한승헌(韓勝憲)변호사가 내정돼 23일경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조각인선과정에 터져나온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내정자의 당에 대한 경고성 발언은 상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는 20일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당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결국 김차기대통령을 욕하는 것이다. 나는 차기대통령의 뜻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라고 당의 불만세력에 직격탄을 쏘았다. 이어 불만을 피력한 한 두명의 의원 이름을 거명하며 “지금이야 자유스럽게 말하지만 차기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함부로 말했다가 공천도 못받고 당직도 못받는 것 아니냐”는 말도 덧붙였다. 이 얘기는 최근 조각인선을 둘러싼 당내 반발에 대한 반격의 성격이 짙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정치인도 전문인”이라며 김차기대통령에게 조각에 대한 당의 의견을 전달한 날이었다. 〈김정훈·이철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