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만난 DJ 『안보-통일 믿어주세요』

  • 입력 1998년 2월 15일 21시 01분


“저도 여러분처럼 공산주의의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14일 통일회관에서 열린 이북5도민 신년하례식에 참석, 실향민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김차기대통령은 과거 다섯차례 죽을 뻔했는데 그중 한번은 공산주의자에 의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나는 공산주의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앞으로 안보 통일문제를 추진하는 새정부의 모습을 보면 나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말한 뒤 “지난 선거 때의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이제부터라도 지지해 달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주최측인 이북5도민회측도 이날 김차기대통령에게 전례없는 친근감을 보였다. 행사장에 ‘김대중차기대통령 당선축하 및 신년교례회’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김차기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잇따라 축하와 건배제의를 했다. 답례사에서는 “만약 김차기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국가위기를 제대로 극복할 수 있었겠는가”라는 격려성발언을 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김차기대통령의 발언을 메모하면서 도중에 박수를 치거나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인도적차원에서 이산가족을 위해 편지왕래와 면회소상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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