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 組閣원칙]「감투」 半分…野에 2,3개 할애

  • 입력 1998년 2월 11일 21시 02분


11일 김대중(金大中) 차기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주례회동을 계기로 새정부의 조각(組閣)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이 이날 논의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각의 몇가지 원칙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해 서로의 견해를 나누었다는 정도만 전해졌다. 그동안 양당의 조각원칙은 크게 두가지. ‘양당이 동등지분을 갖되 일부 부처는 야당이나 재야에 할애한다’는 것과 ‘국민회의는 외교 안보 분야, 자민련은 경제 분야를 맡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야당이나 재야의 몫은 해양수산부의 존폐 여부에 따라 2, 3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양당과 야당 또는 재야의 비율은 7:7:3이나 7:7:2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처별로 보면 외교통상 통일 국방부 등은 국민회의, 재정경제 산업자원부 등은 자민련에 돌아갈 것이 확실시된다. 나머지 부처는 협의 과정에서 융통성 있게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세 사람은 일단 이 정도 선에서 의견을 나누고 구체적인 인선작업은 실무진에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실무작업은 국민회의의 김중권(金重權)차기대통령비서실장, 자민련의 이동복(李東馥)명예총재비서실장 등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각의 일정 역시 큰 그림은 그려진 상태이다. 먼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 김명예총재를 국무총리로 내정했다고 발표하고 며칠후 복수의 각료 후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차기대통령 취임일인 25일 국회에서 김명예총재에 대한 총리 인준을 받은 뒤 총리의 제청을 거쳐 내각 명단을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기초적인 인선작업은 늦어도 다음주 중반까지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미 다수의 후보명단이 김차기대통령측에 넘어가 검증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문제는 김명예총재에 대한 국회인준이다. 다수당인 한나라당에 ‘김종필총리’에 대한 거부감이 자리잡고 있어 이에 대한 사전 무마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조각일정의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총리내정이나 각료의 복수후보 발표는 한나라당에 대한 설득여부에 따라 시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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