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당선자-이인제씨 회동]『우리가 남이가?』

  • 입력 1997년 12월 24일 20시 1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는 24일 여의도 국민신당 당사를 방문, 이인제(李仁濟)고문 등 국민신당 당직자들과 만나 국정협조를 부탁했다. 보도진에 둘러싸여 공개적으로 진행된 이날 회동은 전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등과의 회동에 비해 훨씬 화기애애한 느낌이었다. 이고문이 먼저 『정말로 축하합니다. 그런데 제 고향(논산)에서도 이겨서…』라고 덕담을 건네자 김당선자는 『5백만표를 받은 것은 주목할 일이다. 선전했다. 충청도는 겸양의 미덕이 있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화제는 이내 경제문제로 옮아갔다. 김당선자는 『재정경제원이 외채액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신인도가 문제인데 돈을 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빌린 돈의 상환을 연장하는게 더 중요하다』며 협조를 구했다. 그는 『다행히 50년만의 정권교체로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이미지가 좋아졌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찬밥 더운밥 따질 때가 아니다』고 사태의 위급함을 설명했다. 그러자 이고문은 『경제위기 극복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신당측은 국정참여 보장을 요청했고 김당선자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만섭(李萬燮)총재는 『비록 원내교섭단체가 아니지만 함께 의논할 수 있는 국정의 파트너로 대해 달라』고 하자 김당선자는 『이고문에게는 5백만표의 대표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신당이 제일 어렵다. 의석은 적지만 득표율을 감안해 합의해서 기업이 야당을 도울수 있는 길을 찾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잠자코 있던 박찬종(朴燦鍾)고문도 『빛나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 완전한 국민화합을 이뤄 달라』고 거들었고 김당선자는 『서석재(徐錫宰)의원 등 과거 동지끼리 동서화합을 이루자』고 답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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