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결과 국민회의 표정]『아직도 실감이 안나』

  • 입력 1997년 12월 20일 09시 36분


국민회의는 19일 대선 승리를 자축하면서도 하루아침에 야당에서 예비 집권여당으로 지위가 바뀐 탓인지 다소 실감이 나지 않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는 오후까지도 지지자들로부터 축하전화와 팩스가 쇄도. 이날 오후들어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밤새 개표상황을 지켜보느라 지친 탓인지 자리를 떠 당사가 한산. 당 관계자들은 또 김대중(金大中)당선자에 대해 청와대에서 직접 경호팀을 파견, 경호를 강화하는 등 갑자기 대우가 달라지자 다소 어색해 하는 표정. 한 당직자는 『당내에서 논공행상이니 뭐니 해서 잡음을 일으켜서는 지지해 준 국민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당내 경계심 강화를 촉구. 이같은 축하자제 움직임이 일자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운 만큼 정권교체의 기쁨을 조용히 나누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중앙당은 전국 각 지구당에 조용한 가운데 축하를 나눌 것과 지구당에서 독자적으로 당선사례 홍보물이나 벽보를 붙이지 말도록 당부. 한편 투표일인 18일부터 몰려든 외신기자들은 이날도 당사에 수십명이 진을 친 채 취재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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