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16일 이회창후보쪽으로 기운 대구 경북(TK)지역의 표심(票心)을 다시 찾아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보는 이어 연고지인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으로 입성(入城)하는 4백㎞가 넘는 장거리 유세로 막판 바람몰이를 계속했다. 탤런트 서인석 길용우씨와 개그맨 김형곤씨도 동행했다.
첫 유세는 울산. 그는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앞에서 출근하는 근로자의 손을 일일이 맞잡고 『경제를 망친 김영삼대통령과 이회창후보를 표로써 응징하자』며 『젊은 일꾼을 뽑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보는 경산에서는 경산시장을 돌며 바닥정서를 훑은 뒤 대구로 이동, 박찬종(朴燦鍾)선대위의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남부정류장에서 동성로까지 가두유세를 벌였다.이어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연설회를 갖고 「박정희(朴正熙)향수」에 호소했다.
이후보는 『박정희전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지도력과 신념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겠다』면서 「제2의 새마을운동」을 펼치겠다고 역설했다. 이만섭(李萬燮)총재도 『가난한 농민의 아들 박정희가 경제를 일으켰던 것처럼 이인제후보만이 허물어져 가는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후보는 경북 구미의 박대통령 생가도 방문했다.
개그맨 김형곤씨는 찬조연설에서 이회창후보측의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당선한다」는 사표론(死票論)을 겨냥, 『사진기자 여러분,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나오지 김대중이 나옵니까』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여세를 몰아 충청권으로 향했다. 대전역 광장유세와 청주 본정통유세에서 그는 『경제를 망친 주범인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가 명동사채자금을 조달하려 하는 등 이번 선거를 돈선거로 몰아가려 했다』 『낡은 지도력으로는 경제를 되살릴 수 없다』며 이회창 김대중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이후보는 천안역과 수원역에서 잇따라 유세를 벌인 뒤 밤늦게 상경했다.박찬종의장도 부천 부평 인천 등을 돌며 득표전을 벌인 뒤 수원에서 재합류했다.
한편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만든 「모래시계유세단」은 이날 선거운동기간에 다른 후보들도 들르지 못한 제주를 방문, 도청과 제주대 정문앞 등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또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테마유세단」도 서울 명동과 을지로 롯데백화점 앞, 서울예전 앞 등에서 번개유세를 펼쳤다.
이후보는 투표 하루전날인 17일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지하철유세를 통해 막판지지를 호소하고 이만섭총재는 대구에서, 박찬종의장은 부산에서 각각 이후보 지지세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구〓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