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 票心현장/광주-전남북]DJ지지 『철옹성』

  • 입력 1997년 11월 29일 20시 12분


호남지역의 표심은 이번에도 「역시」다.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 외에 다른 후보의 지지율은 한자릿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간간이 내걸린 현수막 이외에 선거분위기를 감지하기는 어렵다. 타지역 정서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주민들도 공개적인 선거얘기를 삼가고 있는 상태다. 주민들은 『괜히 찜찜해 노래방에서 「목포의 눈물」도 안부른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의 관심은 오히려 수도권이나 영남지역의 표가 어디로 흘러갈지에 집중돼 있다. 각 후보진영에서는 『선거운동 할 맛이 안 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회의는 굳이 요란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아도 나올 표는 다 나온다는 자신감에 목표를 투표율 높이기에 맞추고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호남에서 떠들면 될 일도 안 된다』고 선거분위기 과열을 오히려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전남지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의원조차 사무실에 잘 나타나지 않고 있고 김대중후보도 선거기간 이 지역 방문을 피하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에는 선거운동을 해봐야 한표를 얻기가 어렵다는 무력감이 팽배해 있다. 유일한 목표는 득표율 한자릿수 탈피로 세워놓고 있지만 달성을 장담하는 당직자는 거의 없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5일 이회창(李會昌)후보의 호남 유세를 기점으로 세몰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지역선대본부에서는 당원들만이라도 확실히 챙기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신당은 조직정비도 제대로 되지 않아 선거운동 채비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전주〓권재현·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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