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９７대선 票心현장／대구－경북］「ＹＳ죽이기」뒤 상황반전

이른바 TK지역의 선거초반 흐름은 한나라당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죽이기 전략」이 먹혀들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한나라당의 시도지부가 다른 당과는 달리 입당원서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사실에서도 상황 반전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달초만 해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였으나 한나라당이 YS죽이기 전략을 채택한 이후 판세가 「1강1중1약 체제」로 재편됐다는데는 현지 각당의 선거관계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급상승세인 지지도를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여당후보를 지지했던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각계 인사 영입에 총력을 기울여 이의익(李義翊) 이해봉(李海鳳)의원의 입당에 이어 27일에는 경북도내 무소속 기초단체장 10여명이 한나라당 입당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세불리기를 토대로 TK지역의 목표 득표율을 70%로 상향 조정한 상황이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 진영은 약세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자민련내 TK출신의원들의 지원에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현정권의 경제파탄을 쟁점으로 삼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박준규(朴浚圭)전국회의장 박철언(朴哲彦)부총재 등 「3박」을 전면에 내세워 지역감정 타파를 호소할 계획이다. 국민신당은 근거없는 YS지원설로 다된 농사를 망칠 위기에 빠졌다며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당초 이번 대선이 TV선거가 될 것으로 보고 조직에 별 신경을 쓰지 않다가 한나라당 필승결의대회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뒤늦게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대구〓윤종구·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