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급락 충격의 이인제캠프]여의치 않을땐 중대결단

  • 입력 1997년 11월 24일 19시 42분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드러난 24일 국민신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후보를 경선 때부터 보좌한 참모들은 『어차피 맨손으로 시작한 것 아니냐. 다시 뛰자』며 신발끈을 매는 모습이었으나 이후보의 지지율이 한창 상승세를 탈 때 합류한 그룹들은 맥빠진 표정이었다. 이후보는 이날 당직자들에게 비장한 각오를 보이며 전열의 재정비를 촉구했다. 이후보는 23일 밤 최고위원 및 현역의원 등을 긴급 소집, 여론조사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단 한표를 얻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끝까지 간다』며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한 참석자는 『이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한번 「이인제 돌풍」을 일으켜보겠다는 비감어린 의지를 내비쳤으며 참석자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와 손을 잡아서는 안된다」며 완주(完走)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후보는 24일 오전에도 당직자회의를 주재중인 이만섭(李萬燮)총재에게 외부에서 전화를 걸어 『더욱 반성하고 배전의 각오와 「결사항전」하는 자세로 임할테니 당직자들도 더욱 굳게 뭉쳐 달라』고 자신의 결의를 전했다. 그러나 이후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반전카드를 마련하고 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후보는 며칠전 기자회견에서 『이회창후보가 여론조작음모를 벌이고 있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후보의 측근들도 『더이상 당할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다』며 불퇴전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후보가 무슨 뜻에서 「중대결단」이라는 표현을 구사했는지가 당안팎의 관심사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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