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유종필(柳鍾珌)부대변인은 23일 「소록도 봉사활동인가, 밤낚시 여행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병역기피의혹과 관련, 전남고흥 소록도 나환자 마을에서 사회봉사활동 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가 최근 한나라당 고흥지구당위원장 최문휴(崔文休)씨의 안내로 소록도를 빠져나와 고흥반도에서 밤낚시를 하고 노래방까지 찾았다는 것이다.
유부대변인은 『체중조작으로 병역을 기피한 것도 놀라운 일인데 소록도봉사로 속죄한다면서 몰래 밤낚시를 즐기고 노래방까지 찾은 것은 전 국민은 물론 난치병 환자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몰아붙였다.
정연씨의 소록도 봉사활동이 「도마」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번째.
이회창후보가 TV토론에서 정연씨의 소록도행(行)에 대해 『전적으로 본인의 결정』이라고 주장하자 국민신당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은 『당시 신한국당 선거대책위가 선거전략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폭로했었다. 박총장은 당시 신한국당 총재비서실장이었다.
국민회의는 또 박총장의 폭로 직후 「눈물의 모자(母子)상봉쇼 계획」을 폭로했다. 이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여성지 기자들을 대동, 소록도를 방문해 「눈물의 상봉쇼」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국민회의가 23일 발표한 「이회창후보의 7대 정치쇼」 중 네가지가 정연씨의 소록도행과 관련된 것일 만큼 공세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주장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펄쩍 뛰는 모습이다. 특히 「밤낚시 사건」에 대해서는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이 정연씨와 통화한 뒤 『정말 기가 막힌 일이다. 터무니없는 모략』이라고 일축했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