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일부 『DJ지지율 하락은 JP탓』 눈총

  • 입력 1997년 11월 17일 20시 34분


국민회의와 자민련내 일부 당직자들의 「속앓이」가 깊어가고 있다. 선거는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양당의 공동후보인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DJ)총재의 지지율이 35%선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양당 관계자들은 그 이유가 「DJT연대」, 특히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JP가 공동집권후 총리를 맡고 내각제 개헌후에는 자민련에서 총리(수상)를 낸다」는 합의사항이 「JP집권」에 대한 반발심리를 불러일으켰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이같은 「내심(內心)」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자칫 말을 잘못 꺼냈다가 JP를 자극, 「안한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후보까지 양보한 JP에게 집권후의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동정론도 없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가 JP의 결단을 촉구하는 「악역(惡役)」을 자임하고 나섰다. 박부총재는 17일 『DJT연대후 DJ의 지지도가 2∼3% 하락한 것은 「권력 나눠먹기」라는 인상을 줬고 「세대교체」와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JP가 마음을 비우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부총재는 또 『이를 위해 조용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도 박부총재와 만나 고민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부총재의 행동이 자칫 평지풍파를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그가 당내 비주류의 대표주자로 JP와 불편한 관계라는 점도 오해의 소지가 없지 않다. 이래저래 「JP목에 방울걸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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