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ＴＫ의원들 『흔들』…민심，李－趙로 몰리자

자민련의 대구 경북(TK)출신 의원들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단일후보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보이던 TK의 민심이 불과 며칠사이에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쪽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지역구에 다녀온 TK의원들은 한결같이 갑작스런 지역구의 「이회창 무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의익(李義翊)의원 탈당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이탈움직임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박종근(朴鍾根)의원은 탈당결심을 굳혀가는 듯하다. 박의원은 탈당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구정서가 이회창후보쪽으로 크게 기울었다는 점을 현지에서 확인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DJT연대를 두고 「장수만세 무대」라고 비판, 당기위에 회부됐던 박철언(朴哲彦)부총재도 당 지도부의 유화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세 분 원로들이 진정 마음을 비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진로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그러나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해온 김종학(金鍾學)의원은 당에 남기로 결정했다. 김의원은 『30년이상 맺어온 김종필(金鍾泌)총재와의 정치적 신의를 저버릴 수 없다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