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합당-TK공략작전 적중』활기

  • 입력 1997년 11월 14일 20시 14분


요즘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 진영은 상당히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최근들어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기존 당조직이 본격 가동되면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보기 때문이다. 이총재 진영은 최근의 상승세가 「YS(김영삼·金泳三대통령)와의 차별화」로 압축되는 「대구경북(TK)교두보 확보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한다. 또 조순(趙淳)민주당총재와의 「이―조 연대」로 강원지역의 지지도도 함께 올라가고 있어 두 지역의 상승세가 「2위 탈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총재측은 설명한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최근 몇군데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가 이인제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2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TK공략의 주력인 강재섭(姜在涉)의원은 『이총재가 TK지역에서 이미 이인제후보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며 자신감을 표시하는 모습이다. 이총재 진영의 다음 주공(主攻)목표는 부산경남(PK)지역이다.「2위 고지」라는 벽을 넘어 「DJ(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따라잡기」에 성공하려면 TK와 PK를 아우르는 영남표 결집을 성공시켜야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신한국당내의 「YS직계」나 PK출신 민주계 의원들이 당잔류 쪽으로 방향을 잡자 이총재측은 매우 고무돼 있다. 이총재와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 등이 신상우(辛相佑) 박관용(朴寬用)의원 등 PK출신 중진들을 만나 설득한 것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는 것. 특히 이총재는 『당을 5,6공 인사들로 채워버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하는 박관용의원에게 『민주당과의 통합 이후 (PK의원들을)배려하겠다』고 달랬다는 후문이다. 이어 이총재는 부산출신인 정재문(鄭在文)의원을 중앙위의장에, 박관용의원을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에 기용했고 박의원은 동요하던 PK의원들에게 이총재의 뜻을 전하고 탈당도미노를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김덕룡(金德龍)선대위원장이 『대안이 없지 않으냐』며 설득한 것도 민주계 의원들의 이탈을 막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인제후보를 제치고 DJ와 양자구도 결판을 벌이겠다는 이총재측 희망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있는 시한인 25일까지 확실하게 2위로 올라서지 못할 경우 상황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총재가 『집을 팔겠다』는 선언을 할 정도로 열악한 자금사정도 「막판 뒤집기」의 커다란 장애 요인 중 하나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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