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수공장 노동자,95년 2천명 餓死…황장엽씨 실상공개

  • 입력 1997년 11월 12일 19시 50분


전 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씨는 11일 『북한에서 「일어나는 것(반체제 봉기의 뜻)」은 실패할 경우 가족까지 총살되기 때문에 쉽지 않으며 무장한 부대가 일어나지 않는 한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결국 군대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황씨는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상임위원회 합동회의에서 가진 비공개강연을 통해 『(반체제 움직임은 있으나) 아직 대중적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씨의 비공개강연은 국내 주요인사들을 대상으로 제한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북한정세에 관한 그의 강연내용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그는 『기술급수가 높은 북한의 군수공장 노동자는 (당국이) 키워 온 사람들인데도 지난 95년 무려 2천명이 굶어 죽었다는 얘기를 담당비서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총 50만명이 일하는 군수공장들은 주로 자강도에 많아 해안가도 아니고 팔아먹을 것도 없어 식량난으로 더 야단이며 절반 이상의 노동자가 누워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씨는 당농업담당 비서인 서관히의 공개총살설과 관련, 『서는 중앙당의 비판을 자꾸 받다가 최고 검찰소로 간 뒤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으며 얼마 후 그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봉원의 총살설에 대해서는 『이는 정직한 사람인데도 새 지도부가 자꾸 (잘못을) 들춰냈다』며 『공개총살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나 대열정리의 전초전으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어 북한의 식량 전력난과 관련, 『지난해 1.4분기에 군량미가 바닥나 이때 농민들의 3개월분 식량을 떼어 군대에 주었다』면서 『북한은 작년에 총전력 소요량의 5분의 1 정도만을 생산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의 가장 큰 이해가 걸린 나라는 일본이지 미국이 아니다』면서 『북한이 미국에 큰 관심을 쏟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밝혔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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