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잠실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국민회의 후원회에서 후원회장인 김봉호(金琫鎬)의원은 김대중(金大中)총재에게 지금까지 모금한 후원금 1백억원을 전달했다.
당초 모금목표액도 1백억원이었으나 김총재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과 비례해 각종 후원금이 몰리면서 목표액을 상향조정해야 할 상황이다. 모금창구는 당내 갹출과 서화전, 일반시민을 상대로 한 자동응답서비스(ARS)수익금, 그리고 이날 열린 후원회 등 크게 네 곳.
김총재는 5억원을 냈고 당내 재력가인 김봉호 김인곤(金仁坤)의원도 할당액 3억원보다 많은 5억원을 쾌척했다. 국회 상임위원장과 원내총무, 김총재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의원이 각각 2억원을, 부총재와 지도위원, 현역의원, 원외지구당위원장들도 사정에 따라 1억, 8천만, 5천만, 3천만원씩을 할당받았다.
10일부터 시작한 서화전에서도 1천만원이 넘는 그림들이 상당수 팔려 20억여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최근 설치한 ARS수익금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만여명이 몰린 이날 후원회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기업의 후원금 납부여부. 당 후원회는 이번에 3천6백여개 기업인들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 이는 『후원회를 통하지 않고는 일체의 정치자금을 받지 말라』는 김총재의 지시에 따른 것.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주는 직접 오지 않고 대리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법인은 정당에 연 2억원까지 후원금을 낼 수 있어 상당액이 걷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