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신당 당사에는 몇갈래 기류들이 뒤얽혀 분위기가 매우 복잡했다.
우선 서석재(徐錫宰)의원 홍재형(洪在馨)전경제부총리 박종률(朴鍾律)전의원등16명의 정치권 인사들이 입당, 당의 분위기는 상당히 들떴다. 입당자들이 이날 오전 당사에 도착하자 이만섭(李萬燮)총재등 당직자들은 회의를 중단하고 이들을 맞았다.
입당식에서 서의원이 『한편에선 국민의사와 무관하게 밀실야합과 내각제를 통해 「3김정치」를 연장하려 하고 또 한편에선 「3김청산」의 명분아래 5, 6공의 묵은 정치세력이 과거로 회귀하려 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전면교체를 주장하자 당직자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다.
이어 국민신당은 입당자를 중심으로 9명의 2차 지구당조직책을 발표, 조직체제 정비도 서둘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민신당을 향한 공격의 불길을 막느라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후보의 상승세가 나타난 데다 「청와대 창당지원설」을 믿는 여론이 대세여서 「YS신당」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입당식이 끝나자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3억8천2백만원의 창당자금내용을 공개했다. 박총장은 『우리에 대해 창당자금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파렴치한이나 다름없다』며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민주계가 주축이 된 신한국당 비주류의 추가입당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또다른 측면에서는 「YS신당」의 이미지가 더 확실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국민신당의 고민이다.
더구나 당측이 이날 밝힌 창당자금 내용이 당초 실무자들이 밝힌 지출액수와 엄청난 격차가 있는데다 그동안 지구당위원장 등이 부담했다고 하는 버스전세비 식대 등은 이번 집계범위에서 제외했다고 밝혀 각종 비공식적 지출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창당자금은 훨씬 더 불어난다.
또 지출 못지않은 관심사인 수입에 대해서도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친지 도움과 창당준비위원 발기인 당원 등의 모금이라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의구심이 여전히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