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의 통합과 관련한 당내 의견수렴절차를 둘러싸고 신한국당내 주류와 비주류측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회창(李會昌)총재 진영이 일방적인 결정만 통보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비주류측에 대해 이총재측은 『생트집만 잡지말고 이총재 지지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비주류측은 최근 발생한 「03 마스코트 사건」과 민주당과의 합당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소속의원들의 중의(衆意)를 모을 수 있도록 의원총회나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조속히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0일 열린 비주류측 실무위원회 회의에서도 이총재측에 대한 강력한 성토가 주류를 이뤘다.
비주류측 한 의원은 『최근 이한동(李漢東)대표가 김태호(金泰鎬)사무총장에게 의원총회소집을 지시했다고 들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당내 민주화라는 말이 허울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사무총장은 『그동안 당무회의를 소집하지 못한 것은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에서도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당무회의 등을 개최하지 못한 것이지 고의적으로 기피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주류측은 특히 비주류측이 의총소집을 요구하기에 앞서 이총재 지지에 적극 나서는 자세가 선행돼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