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총재와 민주당 조순총재의 연대에 대해 신한국당내 비주류측은 대선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국민회의는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상승세를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이고 국민신당은 섭섭하기는 하지만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한국당내 비주류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이 연대를 하더라도 2위인 국민신당 이인제후보의 지지율에 비해 10∼15%정도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총재가 기대하는 만큼의 「시너지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주류측은 앞으로 2자연대가 기대만큼의 지지율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당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이인제후보와의 3자연대론이 대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비주류측은 3자연대론을 앞세워 이총재진영과 일대 회전을 벌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는 2자연대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내심 즐거워하고 있다. 2자연대를 통해 이총재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범여권표를 분할하고 있는 이회창, 이인제후보가 비슷한 득표력을 유지하면 대선국면이 「1강(强)2중(中)」구도로 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럴 경우 영남지역의 「이인제 몰표」분위기가 차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회의는 약세지역인 영남이 「TK―이회창, PK―이인제」로 분할되면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승리가 확정적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대선구도가 3자구도로 좁아지고 유권자들의 선택대상이 명료해져 이후보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용삼(李龍三)총재비서실장은 『이총재의 정체성 상실과 두 아들의 병역문제 등으로 인해 통합의 시너지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수(李康守)특보도 『이총재가 단일후보로 나온다 해도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총재의 지지율이 이―조연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일시적으로는 20%선으로 올라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원재·윤영찬·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