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趙파괴력」 얼마나 클까]李총재,2위탈환 승부수

  • 입력 1997년 11월 8일 08시 16분


7일 전격적으로 합당에 합의한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의 조순(趙淳)총재측 모두 앞으로 대선구도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양 진영의 1차적인 목표는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2위 탈환이다. 그렇게 해서 「DJP연대」와 양자대결구도로 몰아가자는 게 그 다음 목표다. 그러나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이―조 연대」의 파괴력은 이들의 기대만큼 위력적이지는 않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연대에 대한 지지도는 양자의 지지율 합계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조 연대」의 경우 조총재에 대한 지지표 중 상당부분이 다른 후보들에게 분산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양 진영의 시각은 다르다. 가정에 의한 조사와 현실에 바탕한 여론조사는 차이가 있다며 실제로 「이―조 연대」에는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총재가 총재직마저 양보키로 결심하는 등 후보직을 제외한 모든 것을 내던질 각오를 한 것은 국면전환을 위한 최후의 승부수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조총재의 후보직 사퇴는 한자릿수 지지율로는 더이상 버티는 게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통합을 위한 실무협상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협상 과정에서 당직과 지구당위원장의 지분(持分)문제를 둘러싸고 양측간에 다소 마찰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 문제는 대선 이후로 유보하고 넘어갈 것 같다. 신한국당은 다음주 당무회의에서 추인을 받고 민주당도 8일과 12일 각각 총재단회의와 당무회의를 열어 총재의 결정을 추인할 예정이다. 그리고 양당 당무위원이 참여하는 「통합수임기구」를 만들어 통합의 법적 절차를 위임키로 했다. 양당은 대통령후보 등록개시 이전인 25일까지 통합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통합정당을 정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재호·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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