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중앙위,박태준총재 추대배경]『안전제일』

  • 입력 1997년 11월 7일 20시 09분


자민련이 7일 박태준(朴泰俊)총재를 전당대회가 아닌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키로 한 것은 당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다. 특히 당권을 노리며 원외 소외세력을 규합하고 있는 한영수(韓英洙)부총재의 돌출행동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지도부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한부총재는 「박태준총재체제」에 불만을 표시하며 입지확보를 위해 총재직 경선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한부총재가 6일 저녁 원외위원장들과 만나 총재직이양 연기를 요구한 것도 「행동개시」를 위한 예비작업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박철언(朴哲彦)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TK) 비주류인사들의 반발기류에 대한 걱정도 없지 않다. 박부총재는 그동안 자신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DJT 3각연대」가 이뤄졌지만 막상 대선에서의 비주류 TK세력의 역할과 앞으로의 위상이 보장되지 않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당내경선 등 잡음을 없애기 위해 의원총회 제청으로 박태준의원을 총재로 추대하는 「안전한」 방식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박태준체제」가 별 탈없이 뿌리를 내리면 지역정서를 이유로 탈당을 고민하는 일부 TK의원들에게도 심리적 안정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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