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후보 사이버토론회]『「후보단일화」경선도 한 방법』

  • 입력 1997년 11월 7일 07시 55분


민주당 조순(趙淳)후보는 6일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4대 PC통신사가 주관한 「대선후보초청 사이버 대토론회」에서 『DJP연대 합의가 실행에 옮겨져 99년에 내각제 개헌을 하게 된다면 정치권에 큰 혼란이 올 것』이라며 『건전세력의 연대로 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보화 ▼ ―정보화 관련 과목을 초중고교나 대학입시 과목으로 채택할 의사는…. 『정보화 마인드를 고취하기 위해 입시과목에 넣는 것은 무방하나 그것으론 부족하다. 고등학교 과목수를 대폭 줄인 뒤 새로운 과목을 집어넣는 방법이 유효할 것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전자주민카드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생활침해 문제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 실시해야 한다. 위험이 있는데도 이를 무릅쓰고 실시하는 것은 곤란하다』 ―미국의 인터넷 상거래 비관세 요구에 대한 대처방안은…. 『전자상거래에 비관세를 적용할 경우 국내 전자산업이 시장을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 전자상거래 기본법을 제정해서 관련규격을 표준화해야 하며 당분간 비관세를 허용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정치현안 ▼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의 2자연대를 공식표명했는데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까지 포함하는 3자연대에 대해서는…. 『3자연대가 되면 반드시 승리한다. DJP연대에 반대하는 유권자가 60% 이상이다. 세 후보가 단일화하면 승리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 ―박태준(朴泰俊)의원까지 포함하는 「DJT연대」에 대한 평가는…. 『DJP연대가 실행에 옮겨지면 큰 혼란을 겪는다. 2년반 후에 내각제 개헌을 하자면 정치권에 큰 변동이 있어야 한다. 2년반 동안 개헌문제로 정치권은 물론 나라 전체가 소용돌이칠 것이다. 또 내각제가 실시되면 돈 있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매수해 확보하려는 쟁탈전이 시작되고 국민은 구경만 할 수밖에 없다』 ―3자연대로는 승리가 확실하다면 이회창후보와의 2자연대로는 승리가 불확실하다는 말인가. 『3자연대라면 확실하지만 2자연대라면 그만큼 확률이 줄어든다. 연대라는 것은 누구를 반대하기보다 나라를 건전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건전한 세력을 규합하자는 것이다』 ―이회창후보와의 연대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면 하지 않을 것인가. 『신한국당은 대선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당 대 당 통합은 어렵다는 것 같다. 원론적으로 합당을 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연대보다 옳다』 ―신한국당과 연대하면 사실상 신한국당으로의 흡수통합이 아닌가. 『흡수통합은 연대가 아니다. 그런 연대는 절대 반대한다』 ―2자연대시 이회창후보로 단일화된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단일화 논의 진전은…. 『아직까지 진전된 게 없다』 ―이인제 이회창후보가 건전세력이라면 역으로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후보는 건전하지 않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건전세력이라는 것은 야당에도 있고 여당에도 있다』 ―이회창후보가 김대중후보의 비자금을 폭로하면서 혁명적 과업에 비유했는데…. 『그러한 행동에는 어떤 하자가 있었다고 본다. 그런 하자까지 다 옳다는 것은 아니다』 ―지지율이 20%에 육박했다 10% 미만으로 떨어졌는데…. 『국민이 돈 없고 조직이 약하니까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 같고 자기 표를 사표(死票)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만났을때 김대통령이 조후보에게 이인제후보의 지원을 종용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근거 없는 말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이인제후보 지지를 다른 사람에게 종용했다면 도덕성에 어긋나는 일이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존속할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 다만 법 조항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 ―이회창후보와 연대할 경우 합당대회 등으로 후보를 경선할 수 있나. 『그것도 한 방법이지만 객관적인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후보가 안되더라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인가. 『상대방도 그렇게 할 경우 그러지 않으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없다』 ▼ 사회문화 ▼ ―서울시장 재직때 문화부문의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중 어떤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나. 『둘 다 시급하다. 근본적으로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서울시에서는 시립박물관이 거의 완공단계에 있지만 아직까지도 거기에 무엇을 들여놔야 할지 잘 모르고 있다』 ―서울시장 재직 때 생활문화를 표방했지만 지금 시민들이 느끼는 문화체감도는 달라진 것 같지 않다. 『시민들이 문화생활이 달라졌다고 느끼자면 적어도 10년 정도는 있어야 한다』 〈정리〓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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