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신당지원」의혹 증폭…大選정국 최대쟁점 부상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7분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주도하는 국민신당에 대한 청와대의 막후지원설이 대선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청와대와 각 정당들은 4일에 이어 5일에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현철(金賢哲)씨가 국민신당 창당에 직 간접으로 개입,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정국상황속에서 신한국당뿐 아니라 국민회의도 김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고 나섰고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을 음해하는 세력에 대해 사법대응을 불사한다』는 방침을 천명, 대선정국은 극도로 혼미해지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날 현철씨의 측근 중 상당수가 이인제후보를 돕고 있다며 신한국당 서울 노원을지구당위원장으로 있다가 탈당한 박종선(朴鍾善)씨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 전무를 지낸 안부근(安富根)씨 등 10여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신한국당은 또 국민신당측에 △새 당사 임대료 △30억∼40억원으로 추정되는 창당대회 경비 △31개 지구당 창당대회 경비의 내용과 출처를 공개하고 92년 대선자금 잉여금 중 2백억원의 유입 여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대구에서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은 일과성이 아닌 중대한 의미를 갖는 사안』이라며 『김대통령은 겉으로는 자유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을 외치면서도 속으로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이날 수원에서 『(청와대가) 이인제후보의 창당을 지원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2, 3일 내에 종합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우재(愼右宰)청와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대통령은 그동안 누차 밝힌 것처럼 어떤 정당에도 치우침없이 이번 대선을 엄정하고 공정하게 치른다는 입장』이라며 『국민회의가 대통령의 가족까지 거명, 허위사실을 언론에 발표한 것은 개탄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공당의 이름으로 자행된 악의에 찬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신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후 『청와대의 창당지원설은 낭설임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며 『신한국당은 한번에 수십억원씩 들어가는 시 도별 지지결의대회 경비의 출처를 밝히고 국민회의는 김대중총재의 천문학적인 비자금축재설에 대해 먼저 해명하라』고 반격을 폈다. 〈임채청·이동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