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 DJP 찬반파 갈등…「합의문」비난여론에 진로고민

  • 입력 1997년 11월 2일 19시 49분


「DJ지지」로 흐르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의 내부기류가 변하고 있다. 「DJ지지파」와 「반(反)DJP파」로 갈라서는 듯한 양상이다. 이같은 난기류는 지난달 31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DJP합의문」이 발표된 직후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그전만 해도 통추는 정권교체의 명분을 내세운 DJ지지론이 대세를 얻어가고 있었다. 민주당 전국구 의원을 빼고는 제정구(諸廷坵)의원 이철(李哲)전의원 정도만 강력히 DJ불가론을 폈다. 현재는 김원웅(金元雄) 원혜영(元惠榮)전의원도 반DJP쪽으로 기울고 있는 듯하다. DJP합의문에 서명하는 3일 통추의 5인소위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국민신당(가칭) 협상대표인 박태권(朴泰權)전충남지사 등과 만나 정국현안을 논의키로 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이같은 변화 움직임은 무엇보다 DJP합의문에 대한 비난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때문이다. 여기에 통추 인사들의 정치적 활로보장이라는 현실적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즉 합의문을 보면 자신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국민회의와의 협상에서 김원웅전의원이 『내각제는 반대하지 않으나 내각제이후 자민련과 권력분점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한 것이나 공동선대위 참여를 강력히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DJ지지론이 수그러든 것은 아니다. 반DJP 움직임이 고개를 드는 것은 국민회의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하튼 통추는 당분간 국민회의나 이전지사측과 동시에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DJ에 대한 입장차이로 결국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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